정신을 차려보니 극장 by Meister

분명 볼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버스터미널로 가던 발걸음이 정신을 차려보니 건대역.
오늘 만난 사람 중에서 아바타를 안본게 혼자 뿐이라는데 미묘하게 압력을 느꼈던 듯 합니다...; 네가 안봤단 말야? 라는 고모님 말씀에 수수하게 상처. 저 게임 그렇게 안좋아하거든요. 최신기술이라면 죽고 못사는 인간도 아니거든요. 제가 얼마나 아날로그하고 레트로한 인간인데 그러십니까. 전 1인칭시점 3D게임은 손도 못대는 몸이란 말입니다. 3D멀미해서. 게임은 도틈가 진리

10시 표는 이미 매진이어서 어쩔 수 없이 1시대 선택. 소문의 아이맥스는 아닙니다만 디지털어쩌고라면서 우리동네 극장의 두배쯤 되는 돈을 갈취했으니 그럭저럭 확실한 특수효과는 보증하겠지요 뭐. ...갑자기 결정한거라 롯데시네마에 할인되는 카드같은거 하나도 못챙겼음.
상영시간까지 매표소앞 의자에 앉아 넷북으로 시간때우는 중입니다.
정확히는, 핸드폰과 mp3의 배터리가 간당간당한지라 넷북 전원에 연결해놓고 다시 usb로 케이블연결해 충전해주고 있는 중입니다. 영화비로 왕복교통비쯤 되는 돈을 지출했으니 전기 정돈 써도 괜찮잖아 랄까, 이근처엔 1시까지 문열고있는 카페따위 안보여서.OTL
일단 영화 상영때까진 그렇다치고, 상영끝나면 3시지나서라는데 지하철 다시 다닐 때까지 시간 보낼 곳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틀림없이 아침까지 일없이 시간만 남을테니까, 영화보고 나면 바로 감상문이나 써올릴 듯도.
아니 그전에 아침까지 버틸 곳을 좀 찾아봐야겠음.; 24시간 탐앤탐스나, 24시간 맥도널드나, 24시간 롯데리아 같은거.

세월과 프로그램 by Meister

서랍 정리하다 문득 시디가 보이길래 페인터 클래식을 설치했습니다. 마침 크레용이나 초커, 연필 툴 사용해서 적당히 거친 느낌으로 그려보고싶은 것도 있었고.
그런데 메모리가 부족하다면서 가동이 안되더군요.
그 옛날 노트북에서도 돌아가던 프로그램이 아무리 고물이라고 해도 그 시절 이후로 보드부터 한번 싹 갈아엎었던 지금 컴퓨터에서 못돌릴 사양이라는게 이해도 안되고, 2000에서도 돌아가던 프로그램이니 새삼 98과 xp의 호환성 문제일 것 같지도 않길래, 하드 정리 메모리 정리 상주프로그램 정리 싹 해보고 그래도 안되서 결국 검색.
...가상메모리가 '너무 커서' 안돌아갔답니다.
768M이하여야한다고.
그러니까 제 '낡은' 데스크탑조차도 이미 저 사양정도는 가뿐하게 추월했던거로군요.....;
하지만 간신히 돌아간 프로그램은 이번에는 포인터와 정작 그림이 그려지는 브러쉬의 위치가 어긋나서 포기했습니다. 이 과정에 한시간 쯤 날리고 나니 의욕이고 뭐고 다 꺾여서 뭘 그리려고 했는지도 잊었음. 하긴 안그리는게 나았을지도 몰라요. RIF따위 깔려있는 다른 프로그램에선 읽히지도 않고.(포토샵같은 고급프로그램 없습니다.)
레이어 보존은 역시 psd가 진리.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에서 열면 색이 달라보이는 건 정녕 그저 기분탓입니까. 그저 완성 최종본이나 PNG나 JPG로 남겨두는 수 밖에.

바로 얼마 전에도 갑자기 생각나서 오래전에 썼던 문서를 좀 고쳐 쓰려고했더니 노트북에선 HWP파일이 안열려서(한글 안깔려있음) 삽질했더라하는 경험이 있는데.;
근데 진짜 HWP파일 공개 좀.OTL 타 워드 사용자에게 자비 좀 베풀어라. 그럼 역으로 한글로 통합해 쓰려고 하면 이번엔 ODF를 못읽는건 또 뭐하자는 짓이야. 역시 전문서 TXT 저장만이 답인가.
주변 환경에 따라서 훈민정음-한글-MS워드-다시 한글-다집어치우고 오픈 오피스로 넘어갔더니, 자기가 쓴 문서인데도 못읽는 경우가 태산 같음. 게다가 여전히 공공기관 표준양식이라고 있는 것들은 죄 한글이고. MS워드야 문서형식 포기하면 그냥 윈도우 기본프로그램으로도 읽히고, 다른 워드에서라고 못읽는 일은 없는데 저 한글은 진짜 어째야할지...... 그저 HWP공개쪽은 포기하고 2010의 ODF지원에라도 희망을 걸고 싶은데, 내 컴퓨터에선 베타가 깔리지도 않아.;


종이와 펜이 괜히 이 시대에도 건재하는게 아닌 듯.
최소한 자기가 만든 걸 못읽는 일은 없잖습니까.


살면서 중요한 것 by Meister

동지에는 팥죽, 크리스마스의 만찬, 12월 31일 밤샘, 신정부터 구정까지의 잠깐의 늘어짐, 설날부터 시작하는 새해 계획, 정월대보름의 귀밝이술, 발렌타인 페어에 편승한 자기용 초콜렛, 3월부터 준비하는 만우절, 꽃피는 곳을 찾아다니며 두번이고 세번이고 맞이하는 봄의 꽃놀이, 그리고 스리슬쩍 구경가보는 5월의 축제들, 녹음이 짙어지거든 티월드에서 차를 사고, 핑계김에 이제 잘 부푸는 빵반죽으로 베이킹, 바깥의 햇볕이 따스해지면 가벼운 기분으로 초여름의 피크닉, 뙤약볕이 내려쬘 땐 도시락과 수박을 싸들고 계곡에 나서고, 나무그늘아래서 한여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여름잠, 메마른 추석에는 밭에 물을 주며 해와 함께 보내고, 국화가 피기 시작하면 가을의 산책, 11월 즈음이라면 커피페어도 빠트리지 맙시다. 첫눈이 오는 날에는 산길을 걷고, 그리고 다시 짧아지는 해와 함께 멍하니 마주하는 겨울.


요는 축제를 즐기는 마음.
열심히 계획을 세워, 두근거리며 기다려, 하루에 털어 사용한다. 그것이 인생.



덧> 대체 어디의 날백순가요..OTL
랄까, 이딴게 기준이자 목표인 인생으로 진짜로 괜찮은 걸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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