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괴식 by Meister

1. 물을 끓여서 홍차를 우립니다. 물 한잔에 티백 두개정도의 비율로 진하게.  
종목은 적당히. 가향만 아니면 됨. 잎 다떨어졌다 싶으면 립톤 노랑도 애용합니다만 저번에 물가오르고나선 가격메리트가 폭삭 가라앉았죠. 사실 멀쩡한 차 잎이 있더라도 이딴 괴식에 쓰긴 아까우니까 굴러다니는 티백을 애용하긴 합니다. 아크바라던지 아크바라던지.

2. 우유를 큼지막한 머그잔에 반정도 담아서 전자렌지에 1분.
밀크팬 쓰는게 정석이겠지만 이딴 괴식(이하생략) ..1분이면 끓지는 않을 정도라 그렇게 우유비린내 심하게 안나요.

3. 섞습니다. 분량은 1:1에서 우유가 좀많게..라지만, 별거있나요 그냥 한데 붓는거지.
설겆이가 귀찮으니 우유에 홍차투입.(..남는 잔은 물로만 씼으면 된다.)

4. 생강차를 적당히. 생강 씹히는거 귀찮으니까 적당히 설탕물만 따라서.(슬슬 괴식의 기운)
생강차가 떨어졌으면 냉동고 한구석에 굴러다니는 양념용 다진 생강을 슬쩍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단 우유에까지 넣어버리면 뒷감당 안되니까 홍차우린 물에 넣었다 우유에 따를때 걸러줍니다. 티스트레이너는 이런데 쓰라고 있는게 아닐텐데?
집구석에 꿀이 남아돌거나 심하게 피곤하면 꿀도 한숫가락.

5. 집구석에서 한 3년째 굴러다니고 있는 듯한 알콜을 한숫가락, 손발이 많이 차다 싶으면 두숫가락
..이라고는 적었지만 숫가락 씻기도 귀찮은데 계량같은거 할리도 없고 그냥 눈대중이다보니 붓다가 넋놓으면 생강홍차우유맛 알콜음료가 완성되지만 별로 일부러는 아니고요..;
방구석에 상온보관 중입니다만 술은 안상하겠거니..하고 생각해봅니다. 이 페이스면 아직도 내년까진 먹겠군요.
보통은 브랜디, 가끔은 밑도끝도없이 럼. 알콜이기만 하면 크게 종목은 안가림. 언젠가의 시트러스향 그건 빼고. 아무리 괴식이라지만 생강향 나는 홍차맛 우유에 오렌지향까지 투입할 용기는 없음.

이런 과정을 거쳐 카페인+혈당회복용 당분+적당히 단백질+감기대책 생강+수족냉증대비 알콜이 들어간 괴식 완성.
밀크티라고도 생강홍차라고도 그렇다고 핫밀크라고도 할 수 없는 미묘한 음료...;
아침에 한잔 마시면 조금은 손발에 피가 도는 것 같습니다.(아침부터 알콜이란 건 조금 모른 척해둡시다.;)
밤에 한잔 마시면 잠 잘옵니다.(카페인이 들어있는데..라는 것 역시 살짝 잊어두죠.;;)


시험삼아 생강차 조금 만들었기 때문에 올 겨울 처음으로 만들어 먹어봤습니다.
아직 생강차 만들긴 조금 이른 듯. 물기가 많아서 병 안이 한강이군요..; 역시 담달에 다시 해봐야하나. 재래종 구할 수 있으면 좋은데 어디서파는지 모르겠다는.. 500그램이면 겨울나는데 킬로단위로 사들이기도 좀 그렇고.

뭐, 당분간은 유자차로 연명.
작년에 집근처 과일가게에서 적당히 집어온 유자차가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지뢰여서 올해는 그냥 만들었습니다(랄까, 어쩌다보니..;). 그나저나 집에서 만들면 전부터 묘하게 물기가 많게 되는데, 설탕량을 적게 잡아선가. 아니면 뭔가 끓이거나 해야하는걸까.
모과는 그냥 썰어서 냉동. 제가 아니고 어머니께서. 저 딱딱한걸 잘게 저며 담궈둔다는거 자체가 노가다라..랄까, 모과는 그냥 푹 끓여먹는게 제맛이란덴 동의합니다. 많이 시면 꿀이나 한스푼 타서 먹는거고.
사실 생강도 그냥 끓여먹는거 좋아하는데, 생강은 은근 잘 상하는 주제에 손질이 귀찮..; 그냥 한번 귀찮고 말자는 심정으로 만듭니다. 자주먹는데 맨날 생강 저미고 있을 순 없으니까.
근데 설탕헤픈 거보면 좀 무섭군요. 막 킬로단위로 사라져. 저걸 다 먹어치운단 말이지...; 겨울끝나면 진지하게 혈당 재봐야할 것 같은 기분.

2010년 달력 득템 by Meister

조금 이르긴 합니다만, 2010년이란 숫자가 여기저기서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계절입니다.
외출했다 돌아와보니 우편물이 하나 와있군요. 2010년 달력입니다.


그림이 제법 귀엽습니다. 그림 있는 면 아래쪽에 작게 그 달 날짜가 적혀있어 그대로 달력으로 사용가능합니다.
매달 그달의 중요 행사나 분위기와 관련된 간단한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1월은 내 생애 가장 따뜻한 겨울, 2월은 생명을 선물한 발렌타인이네요. 꽤 괜찮은 센스. 그림분위기도 따끈따끈하고요.
반대편은 날짜가 크게 표시되어있고 옆에 작은 그림과 역시 그림페이지에 있던 그달의 캐치 프레이즈가 간단하게 적혀있습니다.
24절기가 표시되어있는게 마음에 드는 점. 음력1일과 15일도 작은 글씨로 표기되어있군요. 요즘 세상에 인생을 음력기준으로 사는 저로서는 상당히 고마운 옵션입니다. 다이어리 사면 제일먼저 하는게 절기하고 음력표기해두는 거라서.

올해 침대방 달력은 이 녀석으로 확정입니다. 12월이 표시 안되어있어서, 아직 두달은 올해 달력이 더 노력해줘야 할 테지만요.

자, 득템이 부러우셨다면 당신도 조혈모세포 등록을!
헌혈할 때 서류만 한장 더 작성하면, 대한적십자사에서 이런 것도 챙겨줍니다.^^;


(일단은 득템이니까 지름밸리로)


떡밥 간보기 by Meister

뉴스후는 안봤습니다만.

제 취향은 볶고나서 2일 정도입니다. 지금 다니는 가게 전에 단골이었던 자가배전 핸드드립 내던 가게 사장님 취향이 그거였거든요.(..) 아무래도 저런 취향은 병아리의 각인 같은거라서, 제 에스프레소 취향은 첫 단골 가게에서 굳어졌고(핸드드립은 안했다) 핸드드립 취향은 저 가게에서 굳어졌습니다.
지금 콩을 사는 가게는 이전 단골이 영업 그만두신 이후에 동네서 자가배전점 찾아서 눌러앉은 곳. 현재는 단골력 3년째 돌입. 이전에도 가게를 몇군데 옮겨다니기는 했는데 다니는 중에선 제일 배전 정도가 약한지라 눌러앉았습니다. 아무래도 에스프레소 바리에이션이 메인인 가게들은 콩을 전반적으로 강하게 볶더라구요. 물론 유통기한(..)이 제일 짧았다는 것도 있습니다.
이 가게는 콩을 좀 빨리 내는 편입니다. 볶은 당일부터 팔기 시작합니다.(원두/커피) 제가 보기엔 사장님 취향도 있겠지만 콩이 빨리 떨어지는 가게라서 그런 듯합니다. 볶은 원두가 1주일을 넘기는 적을 본적이 없음.(가끔은 2일도 못감.--;) 이틀쯤 지난 것보다는 맛이 조화되기보단 좀 각각 튀는 면이 있어보이기는 하는데 식혀서 바로 먹어도 보통으로 먹을만합니다. 신맛은 그리 싫어하지 않고.(랄까 저번 단골집서 취향교정.OTL)

뭔가 까다로운 척 말했지만 대형 체인점 커피도 잘먹습니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젠장 이런 구정물을..이라고 버럭 화내고 거부할 레벨은 아니란 이야기. 일단은 제대로된 원두잖습니까. 그 돈 내고 먹는 것만 아니라면야 좀 쩔었던 묵었던. 저질입맛이라 별로 세세한거 안따집니다. 별다방 에스프레소도 잘먹습니다. 콩상태야 거기서 거기다보니 알바실력이 제일 문제. 뭣보다 가끔 겉은 멀쩡한데 들어가보니 메뉴판이 좌절인 가게보다야 최저한의 마지노선은 확보할 수 있다는게 체인의 장점 아닙니까. 낯선 동네에서 커피마실 때정도는 룰렛 두근두근하는 심정 안겪고 싶잖습니까.
헤이즐넛 향커피나 커피가 목욕하고 지나간 후 반나절 동안 보온숙성된 커피메이커 커피가 아닌 것만으로도 감사할만 함. 대게 이런게 예의상 나와주면 예의상 먹어야해서 무지하게 슬프죠..;(차라리 프리믹스를 달라)
선호도는 현재로선 탐앤탐스(프레즐 감사, 24시간 더욱감사)>카페베네(우리동네한정, 테이블 편함)>별다방(구글님이 임하시는 동안)>던킨도넛(널렸으니까..) 기준은 영업시간과 전원과 인터넷 그리고 접근성입니다. 쿠폰이나 이벤트성 메뉴에 낚여 갈 때도 많습니다. 근데 시키는 메뉴도 그렇고 기준도 그렇고 커피가게 취급이 아니다?

뭐 전 매번 갈아먹는게 귀찮다고(저가형 그라인더는 균일하게 갈리지 않는다는 점도 있기는 합니다) 가게에서 100그램 한번에 갈아와서는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는 귀차니즘 3단 쯤 되는 인간이라서 하루 이틀의 차이를 열겹 매트리으 아래의 완두콩 잡아내듯 잡아채 불평하실 완두콩공주님의 경지엔 애초 가닿질 못한단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만인이 완두콩 공주여야할 이유는 없잖습니까. 그냥 매트리스 한겹깔고 잘잘 수 있으면 그게 축복. 보편타당한 감각을 가져서건, 매트리스가 특제여서건. 그렇다고 저런 천민이 하면 그거 곤란하죠.; 하지만 본인이 둔하다고해서 완두콩 공주를 보고 뭐 저런 신경쇠약환자가 해버리면 또 역으로 문제가 되겠습니다마는. 게다가 세상은 열겹 매트리스 아래의 완두콩에 잠못이루는 완두콩 공주와 완두콩엔 둔해도 깃털이불에 쓰인 깃털종류에는 귀신같이 반응하는 알레르기 환자가 함께 사는 곳이라 한층더 복잡.(..)


그래서,
'갓볶은 커피가 뭐가 맛있냐 으르렁'은 좀 공격적이셨다는 기분이.
'댁입맛이 썩었네 비양비양'도 좀 너무 가셨다는 기분이.

세상엔 담배연기가 맛있다는 사람과, 담배냄새 맡으면 호흡곤란에 빠지는 사람도 같이 살고있습니다.
취향의 다양성은 생각보다 넓습니다.
결론은 취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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