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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아이

요새 아버지와 운동 다니고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시간대가 같아서 종종 앞집 사람들을 마주 칩니다.
앞집에 사람이 들어온게 한 일년인데 외출 시간대의 문제인지 엘리베이터에서도 그다지 못만나다 보니 지금까지는 사실 마주쳐도 저 쪽에서 인사할 때까진 못알아본다는 상황이다 이제 겨우 낯을 익힌 정도의 사이. 
아무튼 요새 젤다 엔딩이 코 앞이라 조금만 빈 시간 나면 열고 퍼즐 하나라도 풀고있는터라(20분 이상 시간날 것 같으면 차라리 책을 읽으므로 사실 그다지 게임할 시간은 없습니다.;) 오늘도 엄마 기다리는 앞집 아이와 슬쩍 인사만 하고 아버지 기다리며 NDSL을 열었습니다.
"그거 뭐에요?" 하고 묻길래 어쩐지 슬쩍 낯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젤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옆에서 빼꼼히 쳐다보다 한 마디.
"나 마리오 있는데."

...나 얘랑 같은 수준인가.OTL
사실 제 주변 닌텐도 플레이어(..)들은 당연히 죄 제 또래라 (친구, 친척, 지인 등등) 게임기란 원래 애들용이란 생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 어렸을 땐 그냥 독서광이었어서 오락실도 안다녔고 게임 전용 기계란 걸 접한 것 자체가 대학교 들어간 다음이라 (PC용 게임은 중학생때부터 하긴 했지만 이건 집에 컴퓨터 있던 사람은 누구나 거쳐가는 거고) '게임은 애들이나 하는거'라는 말이 있는 건 알았지만 그다지 체감은 못했습니다. 요 몇년 비교적 캐주얼한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18세 이상 서버여서 애들 만날 일 없었고.
음, 게임은 원래 애들이 하는거였죠.
쓰르라미 DS판 정발하지 않을까나 조금 기대해보거나, 뇌단련의 최저연령이 20세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동물의 숲 광고모델이 송혜교이거나, 밖에서 플레이하다보면 나도/내 친구도 그거 있는데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죄 젊은 아가씨로 분류될 부류라던가, 너무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지만 게임기는 애들용.



재밌어 보이니까 나도 사볼까 하길래, 다 하면 빌려줘볼까 하는 생각도 조금.(..)
옆집 애랑 게임친구가 되어버리면 애엄마의 공적이 될 것 같아 말은 못꺼냈습니다만.

by Meister | 2008/07/23 23:04 | 트랙백 | 덧글(2)

잡다하게.

1. 일단 여름이니 식물이야기

(아마도) 진주바위솔.
전날 비가 왔어서 잎 안쪽에 이슬처럼 물이 고여 반짝거리는게 예뻐서 몇장 찍었는데, 폰카의 한계..랄까 접사실력의 한계로 가까이서 찍은건 다 핀트가 어긋났더군요. 그냥 그나마 제대로 찍힌거 한장.
작은 화분이라도 하나 키워보고 싶다는 욕망이 다시 고개를 쳐들었지만, 지금까지 전적이라고 하는게 하나같이 '국화화분을 말려죽였다'(물을 너무 안줬음) '부레옥잠을 말려죽이기 직전에 뺐겼다'(물에 잠겨사는 녀석이 왜 시들시들하다 다죽어갔는지 지금도 모르겠음.;) '꺾어온 글라디올러스가 2일만에 시들기 시작했다'(..결국 1주일을 못버티고 퇴장) 라는 수준이라 엄두를 못내겠습니다.
(지금까지 꽂아서 성공한건 장미와 국화밖에 없음. 1주일은 무사히 지냈음을 성공으로 칠 경우의 이야기지만.)


2. 방구석의 테이블
아는 분 댁에서 식탁을 바꾼다고 해서 어머니께서 업어는 오셨는데 처치곤란이라 저한테까지 돌아왔습니다. (농장 사무실 쪽에 들여놨는데 그렇지않아도 좁은 곳이라 사람 지나다니기가 빠듯해지더군요.)
사실 집에도 딱히 놓을 자리도 없고해서 그냥 버리지 싶었는데, 나름 나무가 튼튼해보이길래 아까워져서 달라 그랬습니다. 다만 원래 놓으려고 했던 베란다에는 폭이 꽉 들어차서 방구석으로 넘어왔군요. 문갑 위에는 더이상 놓을 자리가 없어서 커피용 드립포트나 홍차다기를 못사고 있었는데 여기 올려놓으면 되려나..하고 나름 계산대는 중.
이사올 때 아예 동생방을 뺐어서 방을 하나 더 확보해서 책이고 다기고 방으로 들여놓으니 이러고 세간살이를 늘려대고 있어도 더이상 니 살림 늘면 쫓아낸다 소릴 안들어도 되니 좋긴 한데, 전체적으로 살림이 늘고있다보니 이 집에서 진짜로 쫓겨날 때엔 아파트 전세거리라도 확보해둬야할 거 같아 걱정이긴 함.;


3. 그럭저럭 요즘 생활
이사온지 근 2년째인데 이제야 겨우 지금 집에 익숙해졌습니다.
이게 어쩔 수도 없는게, 이사와 얼마 안되어서부터 부모님께서 집에서 안사셨거든요.
확실히 집은 사람이 살아야 '집'이 되는 모양입니다. 저녁 내내 거실에 불이 켜져있고, 거실 TV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는 모습 자체도 처음이거니와 밥솥에 보온으로 쌀밥이 남아있어도 하루를 안넘기는 일도 처음.
저 역시 할머님 와계시는 동안 부모님께서도 매일 집에 돌아오시고, 저녁도 둘러앉아 같이 먹어 버릇한지 몇주 되었더니 근처에 사람이 있는 것에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적어도 사람 기척에 깜짝깜짝 놀라는 일은 줄었음. 엘리베이터가 우리층에만 멈춰도 깨곤 했는데, 무려 청소기를 돌릴 때도 늦잠 잘 수가 있더라니까요.
부모님만 간만에 들어오셔도 사람기척에 잠을 못이루거나 새벽같이 일어났는데, 이번 주말엔 동생에 친척까지 내려와서 잤어도 아침까지 잘 잤습니다. 신경이 굵어지는 느낌.
대신 아침저녁으로 어머니 밥을 먹게되면서, 온식구가 같이 먹는 저녁이 흔히 그렇듯이 '늦은 시간'에 '많은 량'이라 체중에 크리티컬인지라 부친과 둘이서 운동 시작했습니다..;

 

by Meister | 2008/07/14 17:25 | 트랙백

판단기준

어떤 이슈에 대해,
모님과 모님이 흑이란 반응을 보이면 일단은 무시한다.
모님과 모님이 흑이란 반응을 보이면 뭔 일이 벌어지기는 하는가보다 생각한다.
모님과 모님이 흑이란 반응을 보이면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긍정과 부정, 양자의 자료들을 찾아본다.
모님과 모님이 흑이란 반응을 보이면 진짜로 흑일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한다.
모님과 모님이 흑이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회색이거나 유보) 흑이라고 확신하더라도 반대준거들을 고려해본다.

그리고,
모님과 모님이 백이라고 주장하면 회색이라고 생각하던 것도 흑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 판단한다.



블로깅 생활 5년, 생활의 지혜.
그저 인터넷에 올라오는 거친 글줄이더라도 5년쯤 쌓이면 누군가의 가치관을 대충이나마 판단하기엔 충분해진다.



by Meister | 2008/06/25 01:28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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